연일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여러분 잘 지내시나요?
오봉은 우리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특별한 기간입니다. 사십구재를 맞이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오봉은 “니이봉”이라 해서 특히 정중하게 공양을 합니다. 이와키시에서는 염불춤의 일종인 ‘장가라염불춤’이 향토예능으로 옛날부터 전해오면서 북이나 징을 치면서 니이봉을 맞이한 집들을 공양하면서 돌아다닙니다.
3월11일에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해 봄 피안 시기에 예년처럼 공양할 수 없었던 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많은 정령들이 니이봉을 맞이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번 오봉이 마음 속에서 하나의 큰 매듭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모두 돌아오는 오봉>
오봉은 선조들이 집에 돌아온다고 믿는 풍습이 많이 있습니다. 맞이하는 오봉과 보내는 오봉이 있는데 맞이하는 불과 보내는 불을 현관 앞에서 태우거나 성묘하러 가면서 초롱에 불을 켜고 그 등불로 발 밑을 비추면서 선조를 맞이하거나 보내는 풍습을 말합니다. 불단이나 선반에는 오이나 가지로 만든 장식물도 배치를 합니다. 오이는 말, 즉 선조에게 빨리 집에 돌아오라는 마음을 담고 있고, 가지는 소, 즉 천천히 돌아가고 조금이라도 오래 집에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매년 이야깃거리가 되는 귀경길 정체는 고속도로나 비행기, 신칸센도 혼잡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고향에 갑니다. 돌아오는 것은 선조 뿐만 아니라 멀리 사는 가족, 친척, 친구들까지 고향에 돌아와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모두 모여 함께 성묘하러 가는 것은 자신의 생명의 기원에 대한 소중한 행위입니다. 오봉은 일반적 장기휴가가 아니라 옛부터 전해온 삶에 감사하는 특별한 기간입니다.
<살아 있다는 소중함>
앞서 돌아가신 사람들에게 공양을 하면서 그 사람이 도와준 것들을 생각하면서 지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는 없으며 여러 은혜를 받으면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족은 물론 여러 인연이 있는 사람들, 집이나 가구, 음식물, 동물, 식물, 땅, 물, 전력, 공기, 해 기타 등등 그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땅에 인류가 탄생하고 나서 한번도 끊김 없이 우리의 자식들로부터 손자, 손자로부터 증손 등 선조로부터 자손으로 이어지는 삶의 릴레이가 지속된 덕분에 현재 우리의 삶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는 것도 오봉입니다.
삶에는 끝이 있고 단 한번의 인생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받고 또 선조로부터 계승되는 이 삶을 앞서 돌아가신 사람들 몫까지 힘껏 다 함께 살아갔으면 합니다. 저희 볼런티어센터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도와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전일본불교청년회 구원위원장 요네자와 치슈(조동종 승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