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편집국 안토니 스로드코프스키(Antoni Slodkowski) 기자 (도쿄 거주・폴란드 출신) |
지진 이후 후쿠시마현에서 취재를 해 온 저는 두 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외국인 기자들에 대한 솔직하고 개방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일을 겪은 분들도 본인들의 마음을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의 건강은 걱정되지만 행정을 믿을 수가 없다」,「일본 언론이 우리의 고민을 다뤄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그들에게는 원전 문제의 수습 뿐만 아니라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불가결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지진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그러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건물더미 철거나 오염 제거는 복구의 출발점이지만 심리적 지원, 지역연대의 강화, 고용지원 등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취재를 하면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간과하기 쉬운 ‘내적인’ 측면의 필연성을 계속 호소해 나가는 것이「신뢰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길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